한탄강은 한반도 중서부의 화산지대를 흐르는 강입니다. 강원도 평강군(현재 북한)에서 발원하여 강원도 철원군을 거쳐 경기도 연천군 전곡읍과 마산면 사이에서 임진강과 만납니다. 총길이는 136km입니다. 한탄강 지역은 신생대 제4기 화산활동이 있었던 산악지역을 강물이 흘러 이 지역에 협곡와 절벽이 발달하게 되었습니다. 그래서 철원 한탄강에는 직탕폭포나 한탄강 주상절리길 등 현무암이 물에 침식되어 나타난 여러 가지 진귀한 풍경들을 감상할 수 있습니다. 우리나라에서는 화산 활동에 의한 지형을 보기 쉬운 곳은 제주도인데 중부지방에서도 화산 활동에 의한 지형을 볼 수 있어서 많은 사람들에게 인기를 끌고 있는 곳입니다. 오늘은 철원 한탄강에서 꼭 가보아야 할 3군데 명소를 소개하고자 합니다.
한탄강 주상절리길
한탄강 유네스코 세계지질공원에 속하는 철원 한탄강 주상절리길은 총 길이 3.6km, 폭 1.5m로 순담계곡에서 시작해서 드르니 매표소까지 절벽을 따라 걷는 잔도로 절벽과 허공 사이의 구조물을 설치하여 스릴과 주상절리의 육각형 기둥이 만들어내는 기가 막히는 풍경에 매료될 수밖에 없는 길입니다. 이곳은 약 54만~12만년 전 화산 폭발을 통해 그 당시 흐른 용암으로 인해 형성된 육각형 현무암 기둥의 경이로운 지형과 경관을 갖게 되었습니다. 철원군 한탄강 기슭을 따라 펼쳐진 이 자연의 경이로움은 거인들이 만든 오솔길을 연상시키는 대칭적인 지형이 시선을 사로잡습니다. 오르간 파이프를 닮은 우뚝 솟은 기둥은 녹은 용암이 시간이 지남에 따라 냉각되고 굳어지면서 이러한 독특한 구조를 만들어낸 지구의 지질 과정에 대한 증거로 서 있습니다. 아름다운 경치를 넘어, 이 유적지는 한국의 분단된 과거를 극명하게 상기시키는 비무장지대(DMZ) 근처에 있기 때문에 역사적으로도 중요한 의미를 지닌 곳입니다. 방문객들은 자연의 조화와 인간의 갈등이 병치되어 있음을 성찰하며 여행에 깊이를 더할 수 있습니다. 한탄강 주상절리길 매표소는 두 군데 있습니다. 순담매표소와 드르니 매표소 두 곳입니다. 주상절리길 총길이는 3.6km로 두 군데 중 어느 곳에서 출발해도 됩니다. 다만 왕복으로 돌아올 경우가 아니라면 두 곳 매표소에서 출발하는 셔틀버스를 타고 시작점으로 돌아가면 됩니다. 입장 요금은 19세 이상 성인 기준으로 10,000원이며 입장권을 끊으면 철원상품권 5,000원을 줍니다. 철원상품권은 철원의 편의점이나 카페, 식당 등에서 현금처럼 사용할 수 있습니다. 입장 시간은 하절기는 오전 9시에서 저녁 6시까지입니다. 매년 12월 1일부터 다음 해 2월 말까지인 동절기는 입장이 오전 9시부터 오후 5시까지입니다. 휴무일은 매주 화요일과 1월1일, 설날 당일과 추석 당일입니다.
한탄강 물윗길
한탄강 물윗길
한탄강 물윗길은 유네스코 세계지질공원으로 등재된 한탄강의 주상절리를 물 위에 설치된 부교를 걸으면서 감상할 수 있는 트레킹 코스입니다. 매년 10월에 개장하여 다음 해 3월까지 한시적으로 운영됩니다. 한탄강 물윗길은 처음에는 고석정과 순담계곡 등 일부 구간에만 설치해서 운영하다가 2017년부터 태봉대교에서 순담계곡에 이르는 구간으로 확대 설치하여 운영하고 있습니다. 태봉대교에서 순담계곡까지 총 길이는 8km이며 소요 시간은 약 3시간 정도 걸립니다. 한탄강 물윗길 출발점은 대부분 태봉대교 쪽에서 시작하는 사람들이 많습니다. 그러나 순담계곡 쪽에서 출발하여 태봉대교 쪽에서 마칠 수도 있습니다. 태봉대교 쪽은 주차장이 넓은 편이라 사람들이 선호하는 편입니다. 한탄강 물윗길의 매력은 한겨울 꽁꽁 언 강바닥 위 부교를 걷는 맛입니다. 얼음이 꽁꽁 언 강바닥 위에 설치된 부교 위를 걸을 때 온 세상은 은빛으로 물들어 엘사의 겨울 왕국에 온 듯한 착각이 듭니다. 꽁꽁 언 강 위를 걷는 것은 이렇게 한탄강의 겨울 물윗길이 아니면 천만 위험한 일일 것입니다. 그렇게 꽁꽁 언 강 위를 부교를 따라 걷가가 옆으로 쳐다보면 주상절리가 육각형 기둥으로 경이로운 모습으로 다가옵니다. 현실이라 느껴지지 않을 만큼 환상적인 장면이라 한번 다녀오면 그 인상이 강하게 뇌리에 박힐 수 밖에 없는 곳입니다. 태봉대교에서 은하수교를 지나 고석정까지는 6.15km입니다. 고석정에 대한 설명은 아래 내용을 참고하세요. 종착지점인 순담계곡에 가까와지면 맑고 투명한 얼음 사이로 물이 세차게 흐르는 소리가 들립니다. 수정처럼 맑은 얼음이 바위 주변에 있는 모습을 보면 날씨는 춥지만 얼음의 맑고 투명한 모습에 영혼까지 정화되는 듯 합니다. 추운 날씨라면 투명한 크리스탈 얼음과 물소리가 충분한 선물이 될 것입니다. 추운 날씨에는 핫팩과 따뜻한 차를 꼭 챙겨가시길 바랍니다. 그래도 얼음이 얼지 않은 시기인 가을과 봄이 오는 게절에도 물윗길을 걸을 만한 충분한 이유가 있습니다. 멋진 단풍을 물윗길에서 바라보는 것은 분명 특별한 경험이 될 것이기 때문입니다. 입장료는 만 19세 이상 성인 기준 10,000원이며 입장료를 내면 철원사랑상품권 5,000원을 줍니다. 입장 시간은 오전 9시부터 오후 5시까지이며 입장 마감은 오후 4시입니다. 휴무일은 매주 화요일입니다.
철원 한탄강 고석정
고석정
고석정은 철원 9경 중 하나입니다. 한탄강 한복판에 10여 미터 우뚝 솟은 기암을 사이로 두고 양쪽으로 맑은 물이 흘러가는 곳입니다. 고석정은 신라 진평왕 때 10평 정도의 누각을 지어 고석정이라 불렀다고 전해집니다. 그리고 이 정자와 고석 바위 주변의 계곡을 포함하여 고석정이라고 합니다. 고석정은 신라 진평왕과 고려 충숙왕이 찾아와 노닐었다고 합니다. 그런데 고석정이 결정적으로 유명해진 것은 바로 조선 명종 때 임꺽정이 활약했던 배경지로 알려지면서 부터라고 합니다. 당시 함경도 지방으로부터 조정에 상납할 조공물을 옮기려면 이곳을 통과해야 하는데 임꺽정은 그 조공물을 뺏어서 빈민을 구제하는 등 부패한 지배계급에 저항하였습니다. 현재 이곳은 한탄강 주상절리가 만든 풍경이 뛰어나 많은 사람들에게 사랑받는 국민관광지입니다. 고석정 입장료는 없지만 넓은 주차장에 주차할 경우 소형 기준 2,000원의 주차료가 있습니다. 다만 시간에 관계없이 하루 2,000원이니 부담없는 요금입니다.
또한 고석정 주변 넓은 평지에는 꽃밭을 조성하여 가을이면 수많은 사람들이 가을꽃을 보러 오는 인기 있는 곳입니다. 고석정 꽃밭은 축구장 33개의 면적에 조성된 규모가 굉장히 넓은 꽃밭으로 주로 가을꽃인 코스모스, 촛불 맨드라미, 해바라기, 천일홍, 백일홍 등이 식재되어 있습니다. 개장 일자는 8월 28일부터 10월 31일까지입니다. 입장료는 성인 기준 6,000원입니다. 입장 시간은 오전 9시부터 밤 9시까지이며 마감은 밤 8시입니다. 휴무일은 매주 화요일입니다.
오늘 소개해드린 한탄강 주상절리길과 물윗길, 고석정은 제가 정말 강력하게 추천해드리고 싶은 장소입니다. 강원도 철원군이지만 경기도와 경계에 있는 강원도라서 수도권에서 2시간 내외면 갈 수 있는 곳이라 당일치기로 많은 사람들이 방문하는 여행지입니다. 중부 지방에서 화산 지형을 경험할 수 있는 곳이라 다른 관광지와는 차별되는 색다른 경험이 될 것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