파주시는 경기도의 북서부에 위치하고 있는 도시입니다. 서북쪽으로는 군사분계선을 경계로 북한의 개성시와 접하는 곳입니다. 남서쪽으로는 한강을 경계로 김포시가, 남쪽으로는 고양시, 동쪽으로는 양주시, 동북쪽으로는 연천군과 경계를 이룹니다. 한국전쟁(6.25) 이후에는 경기도 최전방의 군사도시로서의 중요성을 가졌지만 2003년부터 시작된 운정신도시 개발로 인해 파주시의 모습과 이미지는 크게 바뀌었습니다. 오늘은 파주에서 가볼만한 세 곳을 소개하려고 합니다. 그곳은 바로 마장호수 출렁다리, 율곡 수목원, 감악산 출렁다리입니다. 세 곳은 트레킹과 자연을 좋아하는 분들이 방문하기에 좋은 곳입니다.
마장호수 출렁다리
마장호수는 파주와 양주에 걸쳐있는 호수입니다. 주소는 경기도 파주시 광탄면 기산리로 공영주차장이 호수 둘레에 많이 있어서 주차하기 좋은 곳입니다. 마장호수 출렁다리 주변으로 9개의 공영주차장이 있습니다. 제1공영주차장에서 7공영주차장은 종일 주차비가 2,000원입니다. 출렁다리에서 가까운 주차장은 제2공영주차장이지만 대개는 만차이므로 제3이나 제4공영주차장에 주차하는 하는 편이 나을 것입니다. 참고로 마장호수 입장료는 없습니다. 마장호수의 잔잔한 물 위에 웅장하게 자리잡은 마장호 현수교는 공학의 경이로움이자 볼거리입니다. 길이가 220미터에 달하는 이 현수교는 반짝이는 호수 위에 높이 매달려 흔들리는 산책로를 건너는 방문객에게 스릴 넘치는 경험을 선사합니다. 다리를 건너면 울창한 숲과 구불구불한 언덕, 반짝이는 마장호수 등 주변 자연경관이 한눈에 들어옵니다. 걷기를 좋아하는 사람들은 전체 길이 4.5km의 호수 둘레길을 걸으실 수 있습니다. 마장호수 둘레길은 2022년 11월 18일에 파주와 양주 부분의 연결되지 못한 부분을 202m의 ‘보도교’를 설치함으로 완전히 한 바퀴 도는 것이 가능해졌습니다. 호마장호수에는 여러 가지 편의 시설들이 호숫가에 많이 있습니다. 대표적인 카페로는 제2공영 주차장 쪽에 있는 ‘레드브릿지’ 카페입니다. 이 카페에서는 마장호수를 앉은 자리에서 직관할 수 있어서 많은 방문객들이 찾아가는 대형카페입니다. 또 하나의 카페는 양주시 쪽에 있는 ‘오랑주리(Orangerie)’라는 카페입니다. 식물원 같은 공간에 카페가 있는 식물원 컵셉의 대형 카페라고 볼 수 있습니다. 오랑주리는 프랑스 말로 오렌지 정원이라는 상큼한 뜻이라고 합니다.
율곡수목원
율곡수목원은 과거 1960년대 산림녹화사업을 통해 산림이 잘 가꾸어진 사유림을 새롭게 탈바꿈시킨 곳입니다. 그리고 여러 준비를 거쳐 2021년 6월에 정식 개원을 하였습니다. 율곡수목원 입장료는 없으며 휴무일 없이 연중무휴로 운영되고 있습니다. 운영 시간은 오전 9시부터 오후 5시까지입니다. 주차장도 넓어서 많은 차량이 주차 가능한데 입장료와 주차비가 무료라는 점까지 부담없이 찾아가서 자연속에서 힐링하기 딱 좋은 곳입니다. 율곡수목원에는 두 가지 대표적인 숲체험 프로그램이 있습니다. 하나는 유아를 대상으로 한 유아숲체험 프로그램과 80대까지 참여 가능한 산림치유프로그램이 있습니다. 유아숲놀이터가 있어서 율곡수목원에는 가족 단위의 나들이객들이 많이 찾는 곳입니다. 파주의 고요한 풍경 속에 위치한 율곡수목원은 자연을 사랑하는 사람들의 안식처입니다. 수목원에는 21개 테마별 식물 주제원이 있고 7백여종의 8만여 그루의 나무 등 30만여 본의 식물이 식재되어 있습니다. 방문객들은 다양한 생태계를 엿볼 수 있는 테마 정원, 고요한 산책로, 고요한 연못을 탐험할 수 있습니다. 또한 수목원 둘레에는 5km에 이르는 둘레길이 조성되어 있어서 전망대에서 임진강의 풍경을 한눈에 내려다 볼 수 있고, 솔향기길과 문바위 등을 포함하는 길을 걸을 수 있습니다. 특별히 가을이 되면 소나무 아래 구절초 군락지를 조성해두어서 가을꽃을 좋아하는 분들이 즐겁게 방문하시는 곳입니다. 구절초는 ‘구절초 치유숲길’에 많이 피어 있습니다. 구절초 치유숲길로 올라가려면 ‘지우정’ 정자 쪽으로 올라가도 되지만 계단이 힘든 분들을 생태학습장 옆으로 나 있는 무장애탐방로 데크길을 이용해서 올라가면 됩니다. 자생식물원을 지나면 산 위 솔숲 아래에 구절초가 수북하게 피어나 있습니다. 구절초는 대개 9월부터 피어나지만 활짝 핀 구절초를 보기에 좋은 계절은 10월입니다.
감악산 출렁다리
파주에 있는 감악산은 경기도 파주시 적성면 설마리에 있는 산입니다. 파주에서는 최북단에 있는 산으로 해발 675m로 서울 관악산보다 약간 높지만 거친 산입니다. 감악산에 출렁다리가 설치된 이후 명실상부한 파주의 핫플레이스가 되었습니다. 파주의 아름다운 산 속에 자리잡은 감악산 출렁다리는 숨 막힐 듯한 자연 경관 속에서 모험가들에게 짜릿한 트레킹 경험을 선사합니다. 산악에 연결된 이 현수교는 길이 150m에 폭 1.5m로 설치 당시만 해도 산악에 놓인 출렁다리로는 전국에서 최장 출렁다리였다고 합니다. 일단 감악산 출렁다리에 가까운 주차장은 제2주차장입니다. 입장료는 하루 2,000원입니다. 제2 주차장에서 출렁다리까지는 야자매트가 깔린 산책로와 계단을 이용해서 10분 정도 걸어가면 됩니다. 출렁다리는 산과 산 사이 봉우리에 걸쳐서 있어서 주변 산과 계곡의 탁 트인 전망을 제공합니다. 흔들리는 출렁다리를 따라 걸으면 멋진 경치와 성취감을 느낄 수 있습니다. 출렁다리를 건너서 운계폭포까지는 5분이 걸립니다. 운계폭포에서는 야간에 ‘운계폭포라이팅쇼’(유료)가 펼쳐집니다. 운계폭포까지 오는 데크길 옆에는 백호나 다람쥐, 사슴 등의 동물 구조물이 세워져 있어서 밤이면 조형물에서 불빛이 나와서 환상적인 분위기를 조성합니다. 운계폭포를 지나면 범륜사가 나타납니다. 범륜사에서 산길을 계속 올라가면 드디어 운계전망대가 나옵니다. 저녁 해지는 시각에는 운계전망대에서 해지는 모습을 바라보며 범륜사에서 들리는 은은한 종소리를 들으면 마음의 평화를 얻을 수 있을 것입니다. 운계전망대는 낭떠러지 위에 세운 2층 누각입니다. 여기에 서면 출렁다리와 설마리 계곡이 한눈에 들어옵니다. 이제 운계전망대를 보고 나서 출렁다리를 건너갑니다. 주차장에 내려가기 전에 한군데 들러야 할 곳이 있습니다. 그곳은 감악전망대입니다. 여기에는 선명한 달을 포토존으로 조성해두었으니 여기서 사진 찍으면서 추억을 저장하시길 바랍니다.
오늘 소개해드린 파주 가볼만한 곳, 세 군데는 제가 직접 가보고 좋았던 곳 위주로 소개해드렸습니다. 4.5km의 마장호수 둘레길은 천천히 걸으며 호수를 감상하기에 좋은 곳입니다. 호수를 돌고나서 카페에서 호수를 내려다보며 마시는 커피 한잔의 여유까지 챙길 수 있는 곳입니다. 봄에는 튤립과 온갖 봄꽃 덕분에 눈이 호강하고 가을이면 구절초를 보러 갈 수밖에 없는 율곡수목원은 연중무휴로 휴무일 없이 운영되는데다 입장료까지 없는 착한 수목원이라 제가 좋아하는 곳입니다. 산악 사이에 무심하게 걸쳐져 있는 것 같은 감악산 출렁다리는 심장이 제대로 쫄깃해질 수 있는 곳입니다. 특히 출렁다리를 지나 범륜사와 운계전망대를 지나면서 산이 주는 고즈넉함을 느낄 수 있어서 마음이 갈 때마다 평화로와지는 곳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