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해 2월은 다른 해 2월보다 온도가 더 포근한 것 같습니다. 지구 온난화로 인해 이러는건 아닌지 걱정과 봄이 오는 거 같은 생각에 설레임도 살짝 듭니다. 봄이 오는 소식이 들리면 김소월 시인의 진달래가 생각이 납니다. 한국 문화에서 진달래는 종종 순수함, 여성성, 사랑과 연관되어 있어 정원 조경과 꽃꽂이에 인기가 높습니다. 붉은빛을 가진 진달래는 한국인의 ‘한’이라는 정서에 닿아 있는 듯합니다. 3월 중순 쯤 수도권에서는 진달래가 피어나기 시작하고 4월 초순에는 만발한 진달래를 볼 수 있습니다. 대개 4월 중순까지 진달래가 만개한 모습을 감상 가능합니다. 그 선홍빛의 꽃들이 산과 들을 붉게 물들이는 광경을 보러 봄이 되면 홀린 듯이 누구나 진달래를 보러 갈 수밖에 없는 마력을 가진 듯합니다. 오늘은 수도권에서 가기 좋은 진달래 명소, 대표적인 세 곳을 소개하겠습니다.
경기도 부천 원미산
수도권 중심부에 자리잡은 부천의 원미산은 숨막히는 아름다움과 생동감 넘치는 진달래꽃으로 자연을 사랑하는 사람과 등산객 모두를 유혹합니다. 봄이 오면 이 그림 같은 산은 다채로운 색상으로 변하고, 진달래가 피어나는 황홀한 광경을 목격하기 위해 먼 곳에서 온 방문객을 끌어들입니다. 4월이 되면 원미산을 덮은 수천 그루의 진달래 덤불이 분홍색, 빨간색 색상으로 피어나 산이 생기를 띠며 풍경을 물들입니다. 원미산이 진달래 명소로 특히 인기가 좋은 이유는 전철로 이동 가능한 접근성 때문입니다. 진달래 축제가 열리는 동안은 주차난을 겪기 때문에 전철로 이동하는 것을 추천드립니다. 전철로 이동할 경우 7호선 부천종합운동장역에서 내려 걸어서 5분 정도 이동하면 됩니다. 입장료는 무료입니다. 원미산 진달래 축제는 매년 4월 초에 열립니다. 작년 2023년의 경우 4월 1일(토)부터 4월 2일(일)까지 이틀 동안 열렸습니다. 축제 기간을 전후로 활짝 핀 진달래를 볼 수 있으니 4월 초를 전후해서 방문하시면 멋진 광경을 감상하기에 좋을 것입니다. 참고로 부천에는 3대 봄꽃 축제가 4월에 일주일 간격으로 열리고 있습니다. 벚꽃을 시작으로 진달래꽃 복숭아꽃으로 이어지는 코스를 완주하여 스탬프를 찍으면 봄꽃축제 뱃지를 준다고 합니다. 부천종합운동장에서 원미산 진달래 축제가 벌어지는 축제장 입구로 가는 길에 벚꽃도 흐드러지게 같이 피어있어 가는 길에 벚꽃 아래에서 사진도 찍을 수 있어서 일석이조의 봄꽃 여행이 될 것입니다. 원미산 진달래는 원미산 산자락을 따라 넓은 면적에 온통 진분홍의 진달래 군락지가 펼쳐지는 점이 매력입니다. 원미산을 오르락 내리락 거리면서 진달래 덤불 숲에서 사진 찍는 경험은 오래도록 강렬하게 기억에 남을 것입니다.
인천 강화도 고려산 진달래
강화 고려산 진달래 축제는 4월 중순에 개최됩니다. 2023년에는 4월 15일부터 4월 23일까지 9일간 개최되었습니다. 장소는 강화군 고인돌 공원과 고려산 일원입니다. (주소: 인천 강화군 내가면 고천리 산 131-2) 고요한 강화도에 자리 잡은 고려산(376.5m)은 진달래 애호가와 자연 애호가 모두에게 장엄한 안식처입니다. 항상 4월이 되면 진달래를 보기 위해 많은 인파가 몰려드는 수도권 제일의 진달래 명소입니다. 그러나 수많은 인파가 한꺼번에 몰려들면 좁은 산길이라 다니기 힘들었는데 몇 년 전부터 데크로 된 길과 계단을 만들어 놓아 쾌적하게 진달래꽃을 구경하기에 좋아졌습니다. 고려산 주차장은 청련사를 통해 가는 방법과 백련사 주차장을 이용하는 방법이 있습니다. 청련사를 통해 올라갈 경우는 40분 정도 걸리고 백련사 주차장은 최단코스입니다. 그러나 진달래 축제가 개최되는 기간 동안은 도로통제를 해서 강화박물관 근처 갓길에 차를 주차하고 마을을 지나 등산로 시작점까지 걸어서 올라가야 합니다. 등산로 시작점에서도 산길을 통해 등산하는 방법과 일반길인 아스팔트가 깔린 언덕 길로도 갈 수 있으니 각자의 신체 상황에 따라 선택하시면 좋을 것 같습니다.
김포 가현산 진달래
김포의 고요한 풍경 속에 자리잡은 가현산은 진달래가 활짝 피어 화사한 색채를 뽐내며 숨은 보석으로 떠오릅니다. 김포 가현산은 인천 서구와 김포 마산동에 걸쳐 있는 산입니다. 참고로 작년 2023년 가현산 진달래 축제는 4월 8일(토)에 가현산 일대와 가현산 수애단에서 개최되었습니다. 그러나 지구온난화의 영향으로 진달래 개화 시기와 만개 시기가 조금씩 앞당겨지고 있습니다. 작년에도 축제 전에 이미 진달래가 만발했다고 합니다. 가현산 진달래를 보기 위해 주차하는 팁을 알려드립니다. 첫째, 은여울공원 주차장에 주차하는 방법과 둘째, 꿈꾸는교회 쪽 공터에 주차하는 방법이 있습니다. 가현산 등산로를 올라가는 것은 난이도 ‘하’에 속합니다. 가현정 방향으로 가서 진달래동산 방향으로 가면 됩니다. 특히 가현산 진달래는 오전에도 좋지만 해질녘 풍경도 좋아서 해질녘 풍경이 멋진 곳입니다. 가현산은 정상이 214m로 완만하고 진달래 동산까지 올라가는 시간도 많이 걸리지 않아 누구나 접근하기 좋은 곳입니다. 강화 고려산에 비해 많은 인파가 몰리지 않아 가볍게 산책하듯 진달래 구경하기에 좋은 곳으로 추천드립니다.
진달래는 진달래목 진달래과에 속하는 낙엽활엽 관목입니다. 주로 한반도에 분포하고 일본과 만주 중국 등에서도 볼 수 있는 꽃입니다. 꽃은 3월 중순부터 잎보다 먼저 피어납니다. 그러나 진달래 개화 시기는 그 해의 기온 변화와 강수량에 따라 달라지기도 합니다. 지구온난화의 영향으로 올해도 개화 시기가 조금씩 당겨질 거라 예상하고 있습니다. 3월 말경에서 4월 초순이 되면 활짝 핀 진달래를 보기 좋을 것 같습니다. 수도권 진달래 명소 3곳을 소개드렸는데 부천의 원미산 진달래, 강화 고려산 진달래, 김포 가현산 진달래 이 세 곳을 각자의 스케쥴과 형편에 맞게 계획을 잘 짜서 구경하실 것을 추천드립니다. 넓고 확 트인 진달래를 보고 싶다면 강화 고려산을, 동네 산책하듯 가볍게 가고 싶을 땐 가현산, 전철로 접근하기 좋은 곳은 원미산 진달래를 추천드립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