설악산은 사시사철 많은 사람들이 애정하는 명산입니다. 설악산 중에서도 무장애탐방길이 있는 곳이 있어서 노약자나 유모차에 아이를 태우고 갈 수 있는 길이 있습니다. 게다가 우뚝 솟은 봉우리들이 병풍처럼 두르고 있어서 풍경조차 너무나 기가 막힌 곳이 있어서 소개드리려고 합니다. 가을엔 눈이 부시게 화려한 단풍들로 눈호강도 제대로 할 수 있는 곳입니다.
주전골 소개
그곳은 바로 강원도 양양군 서면 대청봉길 58-52에 있는 주전골입니다. 이곳은 주전골계곡이 있어서 맑게 흐르는 계곡물을 따라 난 길로 산책하듯 걸을 수 있어서 많은 사람들에게 인기가 많은 곳입니다. 등산 난이도는 하 수준으로 산책하듯 걸어서 용소폭포를 보고 다시 오면 왕복 2시간 정도 걸립니다. '주전골'이라는 이름의 유래는 다음과 같습니다. 옛날 강원 관찰사가 한계령을 넘다가 쇠붙이 두드리는 소리가 나서 살펴보다가 동굴 속에서 위조 엽전을 만드는 무리를 발견했습니다. 그 이후로 이 골짜기는 위조 엽전을 만들던 곳이라 하여 '주전골'이라 불리게 됐다고 합니다. 또 다른 유래는 용소폭포 입구에 있는 시루떡 바위가 마치 엽전을 쌓아 놓은 것처럼 보여서 붙여진 이름이라도고 합니다.
코스 설명
주전골 트레킹 코스는 오색 약수 코스와 흘림골 코스 두 가지가 있습니다. 오색약수 코스는 거리 3.2km(편도)로 왕복은 총 6.4km이고 시간은 두 시간이 걸리는 코스입니다. 참고로 흘림골 코스는 거리는 편도로 3.6km로, 3.6km만 등산하는 데 3시간이 걸리니, 왕복으로 치자면 총 거리 7.2km이고 총 소요시간은 6시간 정도 걸리는 코스입니다. 제가 다룰 부분은 산책하듯 다녀올 수 있는 오색약수 코스를 설명드리고자 합니다. 등산 초보자와 어린아이와 가족분들과 함께 설악산을 방문하고자 한다면 오색약수 코스가 적합합니다. 오색약수 코스는 오색약수터에서 시작해서 성국사, 독주암, 선녀탕, 금강문, 용소폭포까지 이르는 길입니다.
(1) 오색약수
수학여행을 하던 세대의 사람들이라면 설악산 오색약수를 모르시는 분들이 없을 것 같습니다. 저도 바로 그런 세대인데 오색약수터가 바로 주전골의 초입이라는 걸 세월이 흐르고 난 뒤에 비로소 알게 되었습니다. 그래서 그런지 오색약수터가 더 정답게 느껴집니다. 오색약수터는 16세기 무렵 성국사의 한 스님이 발견한 곳이라 합니다. 당시 성국사 뒷뜰에서 자라던 오색화에 착안해서 '오색약수'라는 이름이 지어졌다 합니다. 오색약수는 철분과 탄산이 섞여 특이한 맛과 붉은 빛을 냅니다. 오색약수도 강수량에 따라 약숫물 양이 영향을 받습니다. 일전에 여름철 비가 많이 온 뒤 주전골에 방문한 적이 있는데 오색약수터에 들렀더니 오색 약수터 앞에 계곡물이 많이 불어나고 오색약수터의 약수의 양이 많았던 적이 있습니다. 특별히 오색약수터 앞 너른 바위가 있는 곳은 강수량이 많을 때 아이들이 들어가 미끄럼을 타기도 하면서 놀기도 하는 곳입니다. 여름철 비가 많이 온 뒤에 방문한다면 즐거운 물놀이를 즐길 수 있는 곳입니다.
(2) 무장애 탐방로
주전골에는 성국사까지 이어진 700m의 무장애 탐방로가 있습니다. 무장애 탐방로는 주로 데크로 만들어져 있어서 휠체어나 유모차가 다니깅 무리가 없는 길입니다. 성국사까지 울창한 설악산의 나무들이 주는 기운을 받으며 물소리를 들으며 힐링하기에 좋은 코스입니다. 무장애 탐방로 곳곳에는 어린아이들도 함께 볼 수 있는 숲해설 안내판이 있어 숲에 대한 여러 가지를 알 수 있습니다. 아는 만큼 보이는 것, 알고 나면 숲을 걸을 때 느낄 수 있는 것이 자연 많아질 수 밖에 없습니다.
(3) 성국사
오색약수터를 시작으로 무장애 탐방로를 따라 20분 정도 걸으면 성국사에 도착합니다. 성국사 뒷뜰에 다섯 가지 색깔의 꽃이 피어난다고 해서 '오색 약사'라고 불리었다고도 합니다. 한때 폐사로 방치되었지만 다시 성국사라는 이름으로 명맥을 이어가고 있습니다. 그리고 성국사에는 국립과학연구소와 강원도 보건환경 연구소의 수질 검사 결과 우수한 수질로 평가받은 오색석에서 분출되는 약수가 있는 곳입니다. 당뇨와 위장병 등에 효과가 있다고 합니다.
(4) 독주암
주전골의 주역 배우는 독주암이 아닐까 합니다. 성국사를 지나 주전골 계곡을 따라 가다 보면 우뚝 솟은 장동건 같은 바위를 볼 수 있습니다. 정상에 한 사람만이 겨우 앉을 수 있을 정도로 좁아서 붙여진 이름이라고 합니다. 독좌암에서 부르기 쉬운 독주암이 된 것 같습니다. 매번 갈 때마다 느끼는 것이지만 주전골에 독주암이 없었다면 어땠을지 상상해보는데 독주암 없는 주전골은 앙꼬 없는 찐빵이라는 생각이 듭니다. 속이 확 트이고 안구가 정화되는 멋진 풍경을 만드는 독주암입니다.
(5) 용소폭포
오색약수 코스의 마지막 종점은 용소폭포입니다. 용소폭포라는 이름을 가진 폭포가 대한민국에 많이 있습니다. 주전골 용소폭포에도 얽힌 전설이 있습니다. 용소폭포의 소에서 이무기 두 마리가 용이 되기 위해 천년을 기다리다가 하늘로 승천하는 날 숫놈 이무기는 승천해서 용이 되었지만 암놈 이무기는 승천할 시기를 놓쳐 용이 되지 못했다고 합니다. 이를 비관한 암놈 이무기가 이곳에 또아리를 뜬 채 죽은 후 바위가 되었다고 합니다.
주차장 정보
주전골을 가기 위해서 주차장을 이용해야 합니다. 주차장은 크게 유료와 무료로 주차할 수 있는 곳이 있습니다. 무료로 주차할 수 있는 곳은 근처 산채 음식점에서 식사를 하면 식당 앞 주차 공간에 주차를 하고 주전골에 다녀올 수 있습니다. 유료주차장은 주전골 입구 쪽에서 약간 떨어진 오색공영타워주차장을 이용할 수 있습니다. 오색공영타워주차장은 주차요금은 10분당 200원이고, 1일 요금은 10,000원입니다. 그 외에도 오색 공영 주차장이 있습니다. 이곳은 30분에 600원, 1시간 당 1200원의 요금이 부가됩니다. 저는 가끔씩 오색화장실이 있는 오색상가공영주차장에 차를 세운 적도 있습니다. 때로는 주변 상가에서 식사를 할 때도 있었지만, 어떨 땐 식사를 하지 않고 주차를 한 적도 있습니다. 물론 주차비는 무료였습니다. 그러나 오색상가공영주차장에 차를 주차할 경우에는 주변 상가에서 식사나 간식 등을 사먹는다면 좋을 것 같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