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한민국 전라남도 중심부에 자리잡은 담양은 아름다운 자연경관과 문화유산으로 유명한 고요한 안식처입니다. 울창한 대나무 숲부터 고요한 정원까지 담양은 자연 애호가와 역사 애호가 모두에게 활력을 불어넣는 휴양지를 제공합니다. 오늘은 담양에서 꼭 가봐야 할 세 곳의 여행지인 죽녹원, 관방제림, 소쇄원을 소개하겠습니다.
죽녹원
환상적인 식물의 나라 흔히 '대나무 정원'이라 불리는 죽녹원은 대나무의 자연미를 한껏 느낄 수 있는 그림 같은 식물원입니다. 전남 담양군 담양읍 죽녹원로 119에 위치한 죽녹원은 담양 제1의 명소입니다. 동절기인 11월에서 2월에는 매일 오전 9시부터 저녁 6시까지 운영됩니다. 그러나 해가 긴 하절기에는 오전 9시에 문을 열고 저녁 7시에 문을 닫습니다. 입장료가 있는데 성인 기준으로 3,000원입니다. 주차장도 넒은데 주차비는 따로 받지 않습니다. 여기에서 방문객들은 각각 고유한 특성과 매력을 지닌 다양한 종류의 대나무를 탐험할 수 있습니다. 정원에는 세심하게 조경된 산책로, 나무 다리, 고요한 연못이 있어 방문객이 긴장을 풀고 자연과 소통할 수 있는 고요한 분위기를 조성합니다. 죽녹원에는 죽림욕을 즐길 수 있는 2.2km의 산책로가 조성되어 있습니다. 운수대통길, 죽마고우길, 철학자의 길등 8가지 주제의 길이 조성되어 있습니다. 어느 계절에 가도 좋지만 더운 여름철에 가면 높이 솟아올라 초록의 그늘을 짙게 만들어 주는 시원한 대나무숲의 매력을 제대로 느낄 수 있을 것입니다.
관방제림
관방제림
죽녹원 건너편에는 관방제림이 있습니다. 관방제는 관방천에 있는 제방입니다. 담양읍 남산리 동정자 마을로부터 수북면 황금리를 지나 대전면 강의리까지 총길이 6km에 이르는 곳입니다. 관방제림이 유명해진 것은 약 2km에 이르는 거대한 나무들이 장관을 이루고 있기 때문입니다. 나무 나이 300년에서 400년에 달하는 나무들이 제방을 따라 줄지어 있습니다. 면적은 123.173 제곱미터에 이릅니다. 1991년 11월 27일에 천연기념물로 지정되었고 2004년에는 산림청 주관 아름다운 숲 전국대회에서 대상을 수상하기도 했습니다. 관방제는 영산강 상류인 담양천의 물길을 다스리기 위해 성이성 부사가 제방을 만들고 나무를 심었다고 합니다. 관방제림 일부 구간에는 11월 경이면 붉게 물드는 메타세쿼이아 나무가 줄지어 서있어서 사진을 찍기에도 아주 매력적인 곳입니다. 그리고 밤이면 나무에 반딧불이 조명으로 인해 수많은 연인들이 모여듭니다. 초록색의 조명으로 인해 실제로 수만 마리의 반딧불이가 나무속에서 날아다니는 착각을 일으킵니다. 여름 밤 관방제 제방을 따라 반딧불이가 노니는 길을 거닌다면 오랫동안 잊지 못할 추억이 될 것입니다.
소쇄원
소쇄원
고요한 휴양지 조선시대부터 이어져 온 유서 깊은 정원인 소쇄원은 시대를 초월한 아름다움과 고요한 분위기로 유명합니다. 명승 제40호 소쇄원 소개글에는 ‘소쇄원은 자연과 인공을 조화시킨 조선중기의 원림으로 우리나라 선비의 고고한 품성과 절의가 풍기는 아름다움이 있다.’라고 소개하고 있습니다. 소쇄원은 양산보(1503~1557)가 조성한 정원입니다. 양산보는 스승인 조광조가 기묘사화로 유배를 당하여 죽게 되자 출세에 대한 뜻을 버리고 담양으로 내려와 소쇄원을 짓고 이곳에서 자연과 더불어 살았습니다. 소쇄원이라고 함은 양산보의 호가 소쇄옹에서 비롯된 것입니다. ‘소쇄’라 함은 맑고 깨끗하다는 뜻이 담겨 있습니다. 울창한 녹지와 흐르는 시냇물 속에 자리잡은 소쇄원은 오감을 사로잡는 고요한 공기를 풍긴다. 꼼꼼하게 조경된 정원에는 광풍각과 돌다리, 구불구불한 통로가 있어 방문객들이 숨겨진 구석구석을 탐험하고 평온함과 사색의 순간을 발견할 수 있습니다. 이곳에서 많은 학자들이 모여들어서 학문을 토론하고 창작활동을 벌이기도 했다니 선비 정신의 산실이라고 말할 수 있을 것입니다. 소쇄원은 선비 문화를 대표하는 곳이기도 합니다. 선비들이 멋진 풍광이 있는 곳에 별서정원을 지어놓고 글벗들을 불러 시도 짓고 가사도 지었던 조선시대 선비들의 문화의 흔적들이 남아있는 곳입니다. 참고로 별서정원은 세속의 벼슬이나 당파싸움으로 인해 자연에 귀의해서 전원이나 산속 깊은 곳에 따로 집을 지어 유유자적한 삶을 즐기려고 만든 정원입니다. 특별히 소쇄원에서는 냇물이 하나 흐르고 있는데 냇물이 지나가는 흐름을 끊지 않으려고 냇물 위에 조성된 담장은 냇물을 막지 않고 물길을 만들어 낸 것이 자연의 흐름과 순리를 거스리지 않는 마음이 건축에도 반영되어 있는 것을 느낄 수 있습니다. 또한 소쇄원은 원림이라고 부르는데 이는 서양식의 인공적인 정원보다는 원래 있는 자연의 나무와 돌 위치를 바꾸지 않고 자연을 거스르지 않는 범위 안에서 건축물을 얹혀 자연과의 조화와 순응을 중요시하는 선조들의 정신을 엿볼 수 있습니다.
전라남도 담양은 모든 연령층의 방문객을 매료시킬 만큼 자연의 아름다움과 문화유산이 매혹적인 조화를 이루고 있는 곳입니다. 관방제 제방을 따라 메타세쿼이어가 심어져 있는 길과 죽녹원의 울창한 대나무 숲과 시대를 초월한 매력을 지닌 소쇄원까지, 한국의 이 고요한 구석구석에서 발견할 수 있는 즐거움은 무궁무진합니다. 담양은 몇 번이고 다시 오고 싶은 마음이 들게 하는 잊을 수 없는 경험을 약속합니다. 담양으로 여행을 떠나 전라남도의 숨겨진 보석의 매혹적인 아름다움에 푹 빠져보세요.